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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부모님의 지하실에서 봐선 안될 것을 봐버렸다.

bloodybera 2021. 2. 8. 02:02

레딧 괴담) 부모님의 지하실에서 봐선 안될 것을 봐버렸다.

번역 괴담연구소 

 

 

부모님의 지하실에서 봐선 안될 것을 봐버렸다.

 

도망가야 해. 

 


지역 아이들이 실종되기 전까진, 내 삶은 평화로웠다.
우리 가족은 부유한 지역에 살고 있었다. 부모님은 둘 다 성공적인 금융 투자자였고, 우리집은 풍족했다.

부모님은 몇 년 전에 은퇴해 지역의 이웃들과 교류하며 살고 있었다. 
그들은 밝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었다. 지역 공동체의 리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종종 부모님들이 작은 파티나 모임을 열면 그 지역의 모든 엘리트들이 참석했다.

자연스레 나도 이곳에 사는 가식적인 부자들과 꽤 친해졌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우리 지역에서 아동 실종 사건이 급증했다.

7명의 아이들이 실종됐다. 부모님은 여느 부모님들처럼 나를 걱정해 주셨다. 혼자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들어오라고 하셨다. 난 부모님의 걱정담긴 잔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나는 실종된 아이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뉴스 보도는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들렸고, 부모의 경고도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누가 아이들을 납치해가는지 내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나와 내 친구들은 우리가 함께 몰려 다닌다면 누구에게도 납치당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것이, 그날 저녁 해가 지기 시작했는데도 달리기 시합을 하며 놀기로한 이유였다. 

우리는 실컷 뛰어다녔다. 알렉스가 내 앞에 있었고 나는 그의 분홍색 풍선껌 색깔의 티셔츠를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결승선을 상징하는 나무줄기로 질주했다. 내가 그 풍선껌 분홍색은 너무 끔찍해서 줘도 안입는다고 계속 놀렸는데, 그는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아무튼 그때 나는 알렉스를 이기려고 애를 썼고, 그러다가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와 부딪혀 바로 앞에 있는 나무줄기에서 넘어지고야 말았다. 나는 흙 속에 얼굴을 파묻은 채, 방금 일어난 일에 완전히 충격을 받고있었다.  이제 그가 우릴 납치할것이고 우리 둘 다 아마 이 근처 어딘가에서 죽을 거고 그 직후에 시체가 검시관 테이블 위에 있을 거라는 공포가 고조될 때, 나는 겨우 허둥지둥 일어났다. 그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는 사라졌다.

 

그리고,

알렉스도 그와 같이 사라져버렸다. 


내가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씀드리자, 부모님은 화를 내셨다. 왜 난 늦게까지 밖에 있었을까?  부모님이 잔소리한 그 간단한 지침들을 왜 무시했을까?  나는 그의 실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부모님이 신고했고, 나는 경찰 조사를 받았다. 나는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 대답했다.

나는 수색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아무도 그를 다시 찾지 못했다.


2년이 흘렀다.


우리 가족은 막 다른 동네로 이사하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짐을 싸고 있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위층에 계셨고, 나는 'BOOK'이라고 적힌  큰 상자에 책을 넣기 시작했다. 그 상자는 너무 텅 비어 보였다. 집에 책이 더 남아있단걸 깨닫고 나는 나머지 책들은 아마 지하실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보통 지하실을 철저히 잠그셨지만, 이날만큼은 이사짐 정리하느라 바빠서 잊으신 게 분명했다.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고,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문 바로 앞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 박스들이 두어 개 있어서 그 중 하나를 가지러 갔다.
상자들을 들어올리려고 할 때 벽의 약간 변색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벽이 젖어서 색이 다른건지 손가락으로 두세 번 툭툭 쳤는데 벽은 완전히 건조된 상태였다. 계속 두드리자 벽의 변색된 부분이 안쪽으로 미끄러져 나가면서 비밀스러운 작은 공간을 드러냈다. 나는 흥미를 느꼈다. 부모님은 무슨 비밀을 간직하고 계실까?
나는 거기에 들어 있는 작은 상자를 열어보았다.

 

리고 그 순간, 내 삶은 영원히 변했다.

 

자 안에는 작은 지퍼백이 들어있었는데, 각각의 지퍼백마다 천 조각 같은게  들어있었고, 하나를 집어서 열어보니 머리카락 몇 가닥이 사진과 함께 빠져 있었다. 나는 사진을 보면서 전에 어디서 봤는지 기억하려고 노력했고, 불현듯 2년 전의 뉴스 방송이 떠올랐다. 사진속 그 아이는 실종된 아이들 중 하나였다. 
역겨운 기분에 배가 아려웠다. 간신히 참으며, 지퍼백들을 뒤적거리다가, 그것을 보고야 말았다.

 

다른 사람이 입는 걸 본 적이 없는 풍선껌 분홍색.

갈색 머리카락. 알렉스의 사진을.

 

나의 어머니, 아버지가 아이들을 납치하였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지퍼백을 전부 제자리에 갖다 놓고 뛰쳐나갔다. 부모님은 아직 위층에 계셨다. 아버지가 책을 다 쌌는지 큰 소리로 물어보는 걸 들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다 쌌다고 대답했다. 그는 내려와 나와 상자를 번갈아 보았다. 
나는 지하실에 있는 책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속으로 저주하면서 , 빈 상자를 멍하니 들고있었다. 아버지가 눈치채기 전에 얼른 지하실에 다시 가서 남은 책들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영리한 사람이다. 그는 이미 내 얼굴이 완전히 핏기가 가셔 창백해진것을 보았다.

그는 빈 상자를 보았고, 지하실의 먼지가 가득 묻어 지저분해진 내 몸을 번갈아 보았다.

 

그가 모든 상황을 눈치챘음을 깨닫자마자 나는 미친듯이 집을 뛰쳐나왔다. 

 

집을 뛰쳐나오면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나는 몇 시간 내내 운전했고, 어떻게든 제한속도를 지키려 애쓰며 주 경계선을 넘어 도망갔다.

부모님의 차를 버리고, 렌트카를 빌려 모텔을 찾아갔다.


나는 경찰에 갈 수 없다. 지금 나에겐 아무런 증거도 없다.

이 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던 사람들 중 하나인 부모님이 납치살인범이라 신고하면 경찰은 나를 비웃을 것이고,

부모님들이 나를 찾아 데려가게 도울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그저 불안하고 두렵다.